키토라고분 조사・연구의 발자취

206특수한 도구의 제작

부드럽고 연약하며 정말 조심해서 들어올리지 않으면 떼어낼 수 없는 상태의 벽화를 완전히 그대로 떼어내는 작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벽화 상태와 비슷한 "유사 회반죽"을 만들어 사전 실험을 반복하고,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기와 도구를 조사해서 시행 착오를 거쳐가면서 실험했습니다.

"유사 회반죽"을 만들 때는, 생크림, 나타데코코, 한천, 젤리, 녹말 등 다양한 재료를 수백 가지의 배합으로 조합하여 벽화의 상태에 가장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도구도 과자를 만드는 도구 등 고고학 분야와는 다른 세계의 도구까지 포함하여 도움이 될 만한 모든 것들을 시험해 보고 개량해서 실제 떼어내기를 위한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벽화의 표면에 레이온 종이를 2중 또는 3중으로 붙이고 그 위에 멸균 거즈 등으로 강화시켜 보호를 한 후 주걱으로 떼어 냈습니다. 단단하게 들러붙어 있어 주걱으로 분리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자 부품 제작용 다이아몬드 와이어 톱을 사용했습니다. 돌과 회반죽을 분리시켜 벽화를 훼손하는 일 없이 안전하게 떼어내기 위해서입니다. 문화재는 정기적인 수리 없이는 그 수명의 연장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벽화 분리에 있어서는 앞으로의 기술 진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단하게 벽화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그 벽화가 원래 가진 감촉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작업은 극도로 치밀하고 복잡한 공정과 재료,약품 등을 적재 적소에서 구사해야 합니다. 그 작업을 맡은 것은 전통 기술을 가진 전문 기술자들이었습니다.